[한양대 교환학생] 홋카이도
[한양대 교환학생] 홋카이도
뭐 교환학생 내용은 아니지만.. 어쨌든 골든위크를 맞이해 5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 홋카이도 여행을 갔다.
일정은 대충 5월 1-2일 오타루 -> 5월 2-5일 삿포로 -> 5월 6-7일 하코다테 -> 신치토세 공항 -> 나리타 순이었다.
5월 1일
츠쿠바 역에서 나리타 공항까지 가는 버스가 있긴 한데 시간표가 참 별로다. 덕분에 공항에서 거의 5시간은 있었던 것 같다. 뭐 어쨌든 공항에 잘 도착했다.
첫 일정은 오타루. 신치토세 공항에서 오타루까지는 기차를 타면 한번에 갈 수 있다. 앙카케 야끼소바?가 여기 명물이라는 모양이다. 면은 살짝 튀긴 모양이고 소스는 살짝 끈적하다. 굴소스 맛도 살짝 나고 좋아하는 재료가 많이 있어서 내 입맛에는 아주 맛있었다. 텐구야마에 올라 야경을 볼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촉박했다. 버스 배차 간격도 꽤 있어서 케이블카 타러 뛰어서 올라갔다; 버스보다 빨리 도착해서 다행히 사람은 좀 적었다. 야경이 예쁘다. 그리고 오타루 운하도 봤다. 물이 건물을 정확히 똑같이 반사해서 마치 거울을 가운데에 둔 것 같다. 날은 꽤 추웠지만 사람도 적고 분위기가 좋았다.
5월 2일
오타루 오르골당 본관에 갔다. 오르골이 참 많다. 아는 노래도 꽤 많았는데 좀 비쌌다. 어릴 때는 책에서 보고 되게 가지고 싶었는데 지금은 있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유치원생 양경훈이 좋아하던 토토로도 있었다. 오르골당을 나와서 카이센동과 르타오 아이스크림을 먹고 오타루 운하를 보러 갔다. 낮에는 사람도 꽤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밤 분위기가 훨씬 좋았다. 그리고 국철 테미야선의 흔적. 1880년에 개통해서 1985년에 폐선되었다고 한다. 개통할 때에는 홋카이도 개척이 한창이었을 것 같은데, 100년이 지나고 나니 활기가 많이 줄어든 모양이다. 오타루도 홋카이도에서는 꽤 큰 도시라고 알고 있었는데, 밤이 되면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더라. 테미야선의 흔적을 뒤로 하고 기차를 타고 삿포로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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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서는 술을 참 많이 마셨다.. 음식 사진만 가득하다. 삿포로 역에서 내린 후 꺼져가는 핸드폰을 붙들고 열심히 길을 찾아 숙소에 들어갔다. 방은 문도 없이 커튼을 여닫아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공짜 목욕탕이 있어서 열심히 이용했다. 목욕 후 토리큐라는 야키토리 집에 갔다. 한국인을 만났는데 나보다 8살 정도 많은 사람이었다. 말을 좀 거시더니 내 몫을 사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ㅎㅎ 나와서 오도리 공원을 산책하고 돌아와서 맥주 한잔 더..
5월 3일
삿포로는 라멘이 참 유명하다고 한다. 특히 미소 라멘이 유명하다. 스스키노의 유명한 라멘 골목에 가서 미소 라멘을 먹었는데 라멘 사진은 어디 갔는지 안 보이고 맥주 사진만 남았다. 삿포로 시계탑도 보고 테레비 탑도 봤는데 감동이 있지는 않았다. 밤에는 이자카야에 또 갔다. 이번에도 한국 분을 만났는데.. 두 시간쯤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이 날은 진짜 돈 많이 썼는데 또 사주셨다. 6000엔? 내주시고 먼저 가셨다. 아주 감사하다. 남은 돈도 다 쓰고 내 돈 좀 냈다. 이렇게 보니 엄청 많이 썼네.. 카운터석에 앉아 있었는데 옆에 계신 일본 분과 이야기도 했다. 츠쿠바대학 졸업생이라고 하셨다. 鏡月라고 하는 술을 마셔보라며 주셨다. 술 맛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해 보는데 진짜 맛있다. ちあき라는 분인데 이 분께도 감사를.. 그리고 나와서 좀 걷다가 유명한 라멘 집에 가봤다. 웨이팅이 엄청나서 거의 한 시간은 기다린 것 같다. 줄 서다가 오사카 분들이 막 이야기를 거시길래 대화를 나눴다. 까만 라멘이 이 집 명물이라는데 좀 짰다. 나는 미소 라멘이 더 좋다. 근데 이번엔 이 분들이 라멘을 사주셨다. 하루 종일 얻어먹기만 한다; 감사합니다 오사카 분들!
5월 4일
원래 이 날 하코다테로 갈 계획이었는데.. 하코다테가 생각보다.. 뭐가 없는 것 같아 계획을 급하게 수정했다. 이 날은 카페에서 언어인류학 공부를 했다. 밥 먹고 다시 또 공부.. 일본에 와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ㅠㅠ 삿포로는 참 큰 도시였다. 낮이고 밤이고 사람이 가득한 도시다. 살기는 참 좋을 것 같은데 관광지로 큰 특색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자카야가 특색인가?
5월 5일
하코다테로 가는 날이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4시간 30분이 걸린다고 적혀 있었다. 홋카이도 참 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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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부터 열심히 움직였다. 짐을 숙소에 두고 고료가쿠에 갔다. 정말 별 모양이다. 막부 말기와 신정부 수립과 관련된 여러 사건이 있었는데.. 열심히 찾아봤는데 대체로 궁금해 하지 않을 것 같으니 넘어가고, 얼마 전 개봉했던 명탐정 코난 극장판의 배경이 되는 곳이었다. 괴도 키드의 예고장도 있고 코난 포스터도 붙어 있다. 고료가쿠 앞의 시오라멘 맛집인데 되게 깔끔한 맛이었다. 좀 짜긴 했지만 마음에 드는 집이었다. 아지사이? 라멘이었나. 저녁에는 그 유명한 하코다테 야경을 보러 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코난 극장판 OST가 나왔다. 일본은 애니랑 연계를 참 잘 시킨다. 극장판을 보고 오니 더 색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사진을 참 못 찍어서 그런데.. 야경 진짜 예뻤다. 내가 본 야경 중에 제일 대단했다. 근데 사람이 좀 심하게 많다.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는 줄이 아주아주아주 길다. 40분쯤 기다려서 내려가고.. 다시 트램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핸드폰이 배터리가 또 부족해서 길을 열심히 외우고 핸드폰이 꺼진 후 기억을 더듬으며 찾아갔다. 숙소에는 옛날 잡지가 많았다. 아는 사람이라도 나올까 싶어서 좀 뒤져봤는데 그냥 요리법 소개만 가득했다.
5월 6일
중국집에 가서 또 앙카케 소바를 먹었다. 이거 오타루에서 유명하다고 하는데 여기저기 다 판다. 얼마 전에 알았는데 심지어 츠쿠바에서도 판다. 맛있는 음식 팔아주니 좋긴 하다만.. 그리고 유노카와 온천에 갔다. 여기저기 온천이 많은데 좀 싼 곳중에 대충 찍어서 갔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카운터에서 와본 적 있냐고 물어보시길래 없다고 했더니 여기 물이 좀 뜨거울 수 있다고 하더라. 얼마나 뜨거울까 했는데 물이 진짜 뜨거웠다. 들어가는데 20분은 걸린 것 같다. 들어가고 나서도 참 힘들었다 ㅠㅠ 빠르게 빠져나와서 컵라면 하나 먹고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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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이제 신치토세 공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돌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일반열차만 타고 가기로 했다! 여행 계획때부터 타볼 생각이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정보가 얼마 없더라. 그렇게 홋카이도 와서도 열심히 찾고 찾아 루트를 알아냈다. 총 소요시간 무려 9시간 28분에 6490엔. 오전 8시 18분에 출발해서 17시 46분에 도착한다. 특급 열차를 타면 3시간이면 가는데 사서 고생해보기로 했다. 에키벤도 사봤다. 하코다테 역에서 かにめし를 사고, 모리 역에서 いかめし를 샀다. かにめし는 그닥이었다. 1200엔인가 했는데 그냥 찬 밥이랑 찬 게살을 같이 먹는 느낌이다. 밥에 간은 좀 되어 있고 새콤한 야채?도 좀 섞여 있는데.. 저 돈 주고는 먹을 음식이 아닌 것 같다. 대신 いかめし는 진짜 맛있다. 640엔이었나? 자그마한 오징어순대? 두 개가 들었는데 참 맛있었다. 여러 개 샀어야 했다. 일본에서 제일 인기 많은 에키벤이라고 도쿄에서도 구할 수 있다는 모양이니 기회가 되면 또 먹어봐야겠다. 중간에 오샤만베 역에서 찍은 기차 시간표인데 빨간 기차는 특급이고 까만 기차는 보통 기차다. 시간표가 진짜 극악이다. 여기는 그나마 특급 열차가 다니는 역이라 다행인데 자그마한 역은 열차 하나 놓치면 4-5시간은 기본으로 날아간다. 역 이름이 참 특이한데 아마 아이누어 유래 지명일거다. 근처에 바다가 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가보지는 못했다. 여기서 2시간 20분 기다리고.. 4시간 20분을 더 달려서 결국 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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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해서 홋카이도 우유도 마시고.. 카레 우동에 맥주,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 白い恋人도 사고 ㅎㅎ 그리고 비행기 타고 나리타에 도착했는데.. 분명히 10시 20분에 도착한다길래 열심히 뛰어서 기차 타고 아키하바라 가서 츠쿠바 익스프레스 타면 되겠다 싶었는데 10시 50분에 내려줬다. 버스도 없고.. 기차도 없고.. 공항에서 하루 노숙했다 ㅠㅠ 이러고 집 가서 쪽잠 자고 수업 나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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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이나 혼자 다녀본 건 처음인데 꽤 재밌었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서 죄송스럽게도 많이 얻어먹고 왔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마지막 날의 기차 여행이었다. 혼자 다니면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또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뭐 그런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