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부스트캠프 5기] 지원 후기
[네이버 AI 부스트캠프 5기] 지원 후기
네이버 AI 부스트캠프 5기 선발 과정이 얼추 마무리가 된 것 같다. 운이 좋았는지 최종 합격자로 선정되었는데, 더 시간이 지나서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잊어버리기 전에 내가 겪었던 과정들과 앞으로 겪을 과정들을 기록하기 위해 글을 쓰기로 했다. 겸사겸사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도 하고.
사실 나는 어릴 때부터 딱히 꿈이 없었기에 대학교에 올 때도 그나마 취업이 잘 되겠다 싶은 학과를 선택해서 왔다. 학과 공부를 하면서도 거의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수업 방식으로 진행되는 강의가 많았고, 그 와중에 주변 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공부해서 당황스러웠다. 노력이라는 재능을 몸소 목격한 느낌이랄까. 그러다가 문득 세상 만물에 관심이 없던 시절에도 엑셀로 데이터 처리하고 노는 것을 좋아했었던 생각이 났고, 최근에는 더 발전한 세상에 맞게 더 범위를 확장해서 딥러닝, AI 이런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주 기초적인 관심이지만..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러던 와중 네이버 AI 부스트캠프를 알게 되었고 이거 지원해야겠다! 라고 작년 12월에 결정했다.
모집 안내는 바로 아래에 있다. 자세한 정보는 사이트를 참고하자.
https://boostcamp.connect.or.kr/guide_ai.html
부스트캠프개발자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학습 커뮤니티boostcamp.connect.or.kr
선발 과정은 크게 보자면 지원서 작성 -> 온라인 AI 역량 테스트(1차 테스트) -> 온라인 코딩 테스트(2차 테스트) 순으로 진행된다.
0. 전형 선택
일반 전형과 KDT 전형이 있는데 KDT 전형이 뽑는 인원이 훨씬 많다. 4기를 지원할까 말까 하다가 그냥 학교를 다니자 결정했었는데 그 때 만들어둔 국민배움카드가 있어서 KDT 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었다. 여러 후기를 알아보니 일반 전형보다는 KDT 전형이 쉽다는 모양이다. 미리미리 알아보고 준비하자..
그리고 부스트캠프는 CV(컴퓨터비전), NLP(자연어처리), RecSys(추천시스템)의 3가지로 나뉘는데, 2차 테스트 과정에서 대답을 하기에 처음부터 엄청나게 깊은 고민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1. 지원서 작성
지원서는 간단한 자신의 학력이나 깃허브, 블로그와 같은 경력 사항과 함께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AI에 관심이 있다면 분량이 많지는 않기에 작성하는 과정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은데, 당연하지만 특출난 자소서를 만드는 것은 참 쉽지 않은 길인 것 같다. 부스트캠프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보고 나름 맞춰서 쓴다고 썼는데 평가자가 만족했을지는 전혀 모르겠다. 깃허브는 학교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있어서 첨부했고, 자소서에도 관련 경험을 좀 녹여봤다. 이 때는 지원서는 중간만 가도록 쓰고 역량 테스트를 좀 잘 보자.. 라는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었다.
2. 온라인 AI 역량 테스트 (객관식 20-30문제 + 코테 5문제) + 윤리 서약서 및 기타 등등
다음으로 진행하는 것은 온라인 AI 역량 테스트, 1차 테스트이다. 여러개의 AI 관련 객관식 문항들과 함께 5개의 코딩 테스트 문제가 나왔다. 객관식은 4지선다였고, 코테는 인터넷 검색 금지, 참고 금지에 화면 녹화 및 카메라로 실시간 동영상 촬영 등등... 여러 제약사항이 있었다. 괜히 더 부담되는 느낌..
문제 난이도만 말하자면, 생각보다 많이 쉬웠다. 코테가 프로그래머스 2~3레벨 정도라고 알고 들어갔는데 2레벨 중에서도 쉬운 문제 정도의 느낌이었다. 점수를 알려주진 않아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코테는 5문제 중 4솔을 했고, AI 관련 문제도 꽤 쉬워서 2문제 정도만 막힌 것 같다. 아마 더 많이 틀리긴 했겠지? 그래도 시험을 다 보고 나서 1차는 통과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위 사진에서 '[선택]Pre-Course 학습 인증 제출'이라는 칸이 있는데, 말 그대로 여러개의 Pre-Course를 들은 후 인증하는 과정이다. 선택이지만 사실상 필수일지도.. 나는 AI에 관심은 있었지만 따로 공부를 하거나 지식이 있지 않았기에 1차 테스트 전에 프리코스 강의를 들으며 기본기를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덤으로 역량 테스트에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선형대수학, 확률과 통계 등 AI와 관련된 수학, 그리고 개념들을 가르쳐주는 강의였다. 초반 강의를 들을 때에는 '오 괜찮은데?' 싶더니 뒤로 가면 갈수록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과를 갔어야 했나.. 사실 프리코스를 듣고 긴장을 좀 했다. 강의를 다 들은 시간이 코테 보기 30분 전이었고, 후반부의 강의는 생소한 개념 투성이었으며, 전반부의 강의는 알고는 있는 것 같은데 정확히 아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었고, 코딩 테스트는 당장 전날에 공부를 시작했었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1차 심사에 합격하면 이런 메일이 오고, 다음 기수 지원 시 1차 테스트 면제 혜택이 있다.
안녕하세요. 예비 부스트캠퍼님
부스트캠프 AI Tech 5기 1차 심사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2차 테스트인 온라인 코딩 테스트는 1월 26일(목)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세부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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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테스트 후 오픈톡방에서 네이버 부스트캠프 준비 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들어갔다. 몇솔을 했는지 투표도 하는데 아마 4솔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 1차는 웬만하면 붙여주겠지.. 라는 근거 없는 안도감을 가지고 하루를 마무리했고, 1차에서의 불안감이 있었기에 2차 테스트는 더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3. 온라인 코딩 테스트(8문제) + 기타 등등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2차 테스트를 앞두고 부랴부랴 전전날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뭔가를 하기 시작했다. 비상상황.. 반쯤 포기한 상태기도 했다. 프로그래머스 고득점 kit를 종류별로 풀어봤는데 집중력도 계속 떨어지고 테스트 케이스도 통과 못 하고, 어쩌다 통과하면 효율성에서 자꾸 뭐가 걸리고.. 몇 문제는 풀리는데 거의 안 풀리고.. 2차 코테야말로 1차보다 어려울텐데 이를 어쩌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다. 4기 리뷰들을 보면 프로그래머스 2-3레벨이라는데 3레벨은 커녕 2레벨도 다 못 푸는 수준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런 상태로 시험을 봤다.
위에서 소개한 3개의 카테고리 중 1지망과 2지망, 총 2개의 분야를 선택해야 하는데, 나는 CV와 RecSys를 선택했다. 2지망으로 희망 없음을 선택할 수도 있던데.. 뭐라도 좋으니 붙여주기나 했으면 싶었다.
문제를 슥 훑어보니 1-4번은 프로그래머스 2레벨 정도의 그나마 쉬운 문제, 5-8번은 아마 3레벨이 아닐까 싶은 어려운 문제였다. 문제를 보자마자 4문제만 확실히 풀자고 전략을 정했고, 맞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테케는 다 통과했다. 그리고 한 문제를 더 풀어보다가 70%쯤 풀었을 무렵에 시간이 종료되었는데, 끝나자마자 '하 망했다' 하고 생각했다. 잘 쳐줘야 4솔이고, 히든 테케에서 무조건 걸릴텐데.. 오픈카톡에서의 투표 결과는 4-5솔정도로 응답이 나온 것 같다. 2차는 좀 빡빡하게 볼 테니 떨어지겠구나.. 하고 씁쓸해하면서도 혹시? 하는 기대감을 가지기도 했다.
그랬더니...
안녕하세요. 부스트캠퍼님
부스트캠프 AI Tech 5기 최종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최종 합격을 축하드리며, 3월 6일부터 8월 2일까지 함께 할 5개월간의 교육 기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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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메일이 도착했다! 기분이 살짝 좋긴 했지만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4문제 맞춰서 붙었다고? 왜지?' 하고 생각했었다. 커트라인이 낮은 전형으로 지원을 했던걸까. 지원서의 내용이 여기에 포함된다는 말이 있기도 한데.. 그럼 4기 1차 합격자의 지원서는 어떻게 판단하는거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어쨌든! 다행히 합격했고, 이후로는 여러가지 인증도 하고 설문조사를 빠짐없이 진행하면 된다.
좋아하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서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종종 생각하곤 했는데 이제야 대학 입학 이후 조금 재밌는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화이팅!